디올의 찬란한 아카이브를 로맨틱하게 변주하는 데 능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그녀의 두 번째 디올 컬렉션 역시 환상적이었다. 별빛이 반짝이는 밤, 연기가 자욱이 깔린 무대 위로 디올의 여인들이 등장했다. “블루는 블랙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완벽한 색이에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말을 증명하듯 쇼에는 하늘색, 진청색, 남색, 청록색, 라피스 블루 등 세상에 존재하는 50여 가지 블루가 다채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데님 워크웨어는 물론 벨벳 수트, 주얼 디테일로 은하계를 아스라이 표현한 시스루 드레스까지!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장 콕토 등 전설적인 예술가의 작품에서 고루 영감을 받은 컬렉션은 한없이 아름다웠다. 지난 시즌 ‘We Should All be Feminists’ 라는 슬로건이 프린트된 티셔츠와 초커로 돌풍을 일으킨 디올이 이번 시즌 야심차게 선보인 아이템은? 프런트로에 앉은 리한나가 보란 듯 쓰고 나타난 가죽 캡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