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반 노튼이 1백 번째 쇼를 맞아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페이즐리, 이카트, 잉글리시 로즈, 일본의 전통 기모노 문양 등 역대 컬렉션을 수놓은 프린트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63가지 룩도 환상적이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남다른 스케일의 캐스팅이었다. 쇼의 막을 올린 모델 크리스티나 드 코닌크를 비롯해 크리스틴 오언, 앰버 발레타, 나디아 아우어만, 캐럴린 머피, 리야 케베데, 에린 오코너 등 1990 년대를 주름잡은 전설의 슈퍼모델들이 포스를 폴폴 뿜으며 등장한 것. “드리스 반 노튼의 DNA를 잘 대변하는 여인들이에요.” 이토록 깊은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세대를 초월한 54명의 톱 모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 또 감동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피날레와 동시에 관객이 기립 박수를 치는 장관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