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고 아름답지만 헤프지 않은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첫 패션쇼는 1백50명의 게스트만을 초대해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열렸다. 그녀는 컬렉션 의상의 30%가량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재로 제작했다. 벨벳 슬립 드레스 위에서 반짝이는 크리스털 장식도 스와로브스키의 재고 크리스털을 받아 사용한 것. (환경친화적인 소재 선택 덕분에 많은 이들이 군침을 흘린 핑크색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코트는 단 10벌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그런데도 그녀의 컬렉션은 클래식한 분위기와 세련미,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넘쳐흘렀다. 잘 재단된 캐시미어 코트, 섬세한 레이어링이 돋보이는 니트 드레스, 테일러드 수트, 클래식한 체크무늬 맥시 코트, 미니멀한 새틴 점프수트, 샤워 가운을 연상시키는 벨벳 로브 등 옷장을 채우고 싶은 룩이 가득했으니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니나 백에 이어 새롭게 라인업된 아코디언 모티프 미니 백, 다양한 스타일로 제안한 플랫폼 슈즈 역시 구매욕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