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뮈스의 로맨티시즘은 올가을에도 계속된다. “막연히 집시를 꿈꾸지만 사실은 고급스럽기 그지없는 프랑스 남부의 여성을 떠올렸어요. 재미있지 않아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는 이런 불완전한 ‘집시의 사랑(L’amour d’un Gitan)’을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단정한 흑백 컬러를 기반으로 1950년대 풍 라운드 숄더,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잘록한 허리 라인 등 프로포션의 변주에 주력한 룩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존경한다고 밝힌 크리스찬 라크로와에게 영향을 받은 칼라와 퍼프소매, 크리스찬 디올의 바 재킷을 닮은 실루엣도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판매를 염두에 둔 듯한 액세서리는 또 어떤가(특히 거꾸로 뒤집힌 듯한 체인 스트랩 백은 불티나게 팔릴 듯하다). 피날레에 슬로모션처럼 느린 걸음으로 캣워크를 걷는 모델들까지,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