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부크라 자라르의 두 번째 컬렉션엔 랑방의 팬이라면 두 팔 들고 환영할 법한 아이템이 가득했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구상한 이번 쇼는 상반되는 요소의 조합이 눈에 띄었다. 턱시도 팬츠 수트와 시폰 드레스, 터프한 바이커 재킷과 가녀린 시스루 톱, 고운 발레리나 스커트와 펑키한 피시넷 타이츠의 하모니는 물론이고 북아프리카 전통 의상인 젤라바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아이템도 꽤 흥미로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데뷔 쇼가 끝나자마자 그녀가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 랑방의 DNA인 여성성에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