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를 여전히 추종하는 수많은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쇼였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프로포션과 실루엣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데 중점을 둔 디자이너 듀오는 시스루 오간자 팬츠, 페이턴트 가죽 원피스 등 의외의(!) 아이템을 컬렉션에 추가하며 재미를 줬다. 자연스럽게 잡힌 드레이프와 뉴트럴 컬러 팔레트, 로맨틱한 라운드 숄더 등 르메르 고유의 DNA를 고스란히 녹여낸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박시한 코듀로이 팬츠 수트가 어찌나 탐나던지! 언제나 그렇듯 사고 싶은 아이템이 가득한 쇼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