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소재, 튈의 한계는 대체 어디일까? 이번 시즌 그녀는 실용성과 예술성, 그 양극단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애드벌룬처럼 부풀린 러플 장식 튈 드레스부터 레깅스 위에 슬쩍 두른 얌전한 튈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몰리 고다드만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추게 되었다. “나이와 피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제가 만든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어요.” 디자이너의 말을 대변하듯, 지극히 현실적인 동시에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한 듯한 컬렉션이었다. 그 때문일까. 신선한 과일과 코카콜라, 길쭉한 촛대가 마구잡이로 놓인 기다란 테이블에 모델들이 하나 둘 모이는 형식의 쇼는 마치 모두를 위한 축제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