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와중에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았어요.”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록산다 일린칙의 설명이다. 그녀가 가장 여성스러운 컬러로 꼽는 레드는 스칼렛, 옥스 블러드, 버건디에 이르는 다양한 채도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는 화이트, 머스터드, 코발트블루와 함께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컬러 블록을 완성했다. 부드럽게 찰랑이는 새틴 블라우스, 바이어스 컷 롱스커트와 매치한 크롭트 재킷과 퀼팅 롱 코트는 더없이 실용적이었으며, 벨트로 긴장감을 준 실루엣 역시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