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힐피거는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 웨스트코스트 뮤직 페스티벌을 본뜬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를 만들고, ‘타미랜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치 작은 놀이동산을 해변에 옮겨놓은 듯 화려했던 역대급 쇼장. 이번 패션쇼는 지지 하디드와 타미 힐피거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공개하는 자리이자 ‘See Now, Buy Now’ 시스템에 맞춰 2017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였던 터라 어느 때보다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서‘ 머 오브 러브’를 주제로 선보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에너제틱한 분위기로 재해석한 1960년대 무드가 돋보였다. 선드레스, 크롭트 톱과 핫팬츠, 오버사이즈 블루종과 스웨트셔츠 같은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한 옷이 주를 이뤘는데, 데님 패치워크, 빛바랜 듯한 색감, 에스닉 패턴, 메탈릭 컬러 등의 디테일이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페스티벌 무드를 강조했다. 슈퍼모델들이 포진한 런웨이 쇼와 함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퍼기의 스페셜한 공연을 비롯해 진기한 볼거리, 푸드 트럭 등 뮤직 페스티벌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어우러져 타미랜드는 흥겹고 생동하는 기운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