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배기팬츠를 좋아해요.” 빅토리아 베컴은 이번 시즌 컬렉션을 준비하며 자신이 근본적으로 어떤 옷을 입고 싶어 하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쉽고 우아한 옷’으로 귀결됐다. 이것이 '쇼피스'보다 '리얼리티’에 더욱 무게를 둔 룩으로 이번 시즌 런웨이를 장식한 이유다. 쇼의 전체적인 구성은 페미닌한 요소와 매스큘린한 요소의 적절한 밸런스가 돋보였다. 우아하면서도 스마트한 느낌을 주는 테일러링과 부드럽고 유려한 실루엣이 어우러진 것. 네이비, 베이지, 그레이, 버건디, 레드 등 풍부한 색상이 돋보였으며, 폴 내시에게 영감을 받은 그래픽 패턴으로 활기 넘치는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파워풀한 수트, 교복을 연상시키는 재킷, 가벼운 시폰 드레스, 관능적인 시스루 셔츠, 발등을 덮는 와이드 팬츠 등 아이템 하나하나는 여유롭고 고상하면서도 힘이 느껴졌다. “강한 여성이 된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그녀의 속내가 담긴 컬렉션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