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의 쇼장에는 메소드 맨과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노래 ‘You’re All I Need To Get By’가 울려 퍼졌다. 셀린느의 모던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선곡이라고 생각하겠지만, 1970~80년대 광고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피비 필로의 뉴 시즌 룩은 이 노래와 묘하게 잘 어우러졌다. 1970~8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빅 숄더와 플리츠스커트, 더블 레이어드 트렌치코트는 셀린느의 감성으로 재탄생했고, 쇼 후반부에 등장한 드레스들도 역시 셀린느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쿨했다. 액세서리는 또 어떤가. 새로운 핸드백과 프린지 장식 슈즈, 키튼 힐 등은 새로운 계절에 여자들의 위시리스트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였다. 피비 필로는 또 한번 클래식을 만들어냈고,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 아름다운 쇼가 그녀의 마지막 셀린느 컬렉션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