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We Should All Be Feminist’ 라는 문구를 티셔츠에 새겼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이번에도 페미니즘을 부르짖는 강렬한 메시지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쇼장에 비치한 의자 위에 놓인 ‘왜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을까요?(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라는 예술사학자 린다 노클린의 글이 적힌 책자가 그 단서였는데, 이 문구는 어김없이 모델들의 티셔츠에 자리 잡았다.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쇼장의 장식과 이를 꼭 닮은 반짝이는 드레스들, 과감한 컬러 팔레트는 여성해방에 헌신적이던 예술가 니키 드
생 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위대한 두 여성 예술가에 뿌리를 둔 2018 S/S 컬렉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적 창조성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원색적인 색감과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스커트, 데님 팬츠 등 디올의 기존 룩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