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시대를 반영합니다. 즐겁고 낙관적인 일을 합시다.” 드리스 반 노튼은 이번 시즌 런웨이 위에 낙관론을 펼쳐냈다. 비극적인 테러가 파리를 휩쓴 직후였다. 그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한 걸까? 차분하기로 유명한 그의 룩에 밝은 색감과 경쾌한 프린트, 스카프 디테일이 더해졌다. 스카프와 프린트에 쓰인 패턴은 피카소,피나바우슈,티나바니등유수의 아티스트에게 영감 받은 것으로, 콜라주, 몽타주, 아상블라주 등 미술에서 차용한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존재감 있게 드러났다. 화려한 퍼포먼스 일색이던 파리 컬렉션 중 몇 안 되는 정적인 무대였지만, 그의 디자인 철학과 미학이 모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다채롭고 풍요로운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