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암바티스타 발리 컬렉션이 파리 17구의 어느 삭막한 건물에서 발표된다는 소식 이후, 패션계는 그가 변화된 스타일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 사이로기존에볼수없던룩이등장하기 시작한 것. 발리는 부드러운 레이스와 실크, 섬세한 플라워 패턴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를 뼈대로삼은후브라톱과니트베스트,재킷 등 일상적인 아이템을 하나씩 더했다. 특히 버건디 컬러 러플 드레스에 짙은 베이지색 밀리터리 재킷을 걸친 룩은 힙하게 느껴졌을 정도. 지난 몇 시즌간 받은 지루하다는 평을 단번에 설욕한 이번 쇼는 브랜드에도 기록할 만한 터닝 포인트라 할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