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남자친구의 옷을 입지만 제 남자친구는 제 옷을 빌려 입죠.” 이번 시즌 맨즈 웨어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에 앞서 이자벨 마랑이 한 말에서 이번 컬렉션의 기조를 읽을 수 있었다. 과거 H&M과 협업할 때만 남성복을 선보인 터라 그녀의 맨즈 웨어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남녀 모두 아노락 점퍼로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으며, 1970년대 풍의 크로셰 수영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이자벨 마랑을 대표하는 빈티지풍 페이즐리 문양과 레이스에는 메탈릭한 소재가 가미됐다. 디스코 무드와 해변의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번 컬렉션은 오프닝과 피날레에 등장한 톱 모델 카이아 거버와 지지 하디드라는 두 모델의 등장만으로도 쇼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활동적인 여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법한 룩이 가득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