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 보았습니다. 사진 속 어머니는 머리에 머플러를 두르고 세라믹 귀고리를 하고 있었죠.” 구조적인 룩을 기대하던 관객의 예상을 뒤엎고, 자크뮈스의 모델들은 수십 년 전 그의 어머니가 입었을 법한 목가적인 드레스 차림으로 긴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리조트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슬립 드레스와 재킷 형태의 드레스, 이따금 눈에 띄는 이브닝드레스가 쇼의 전부였다. 더없이 간결했지만, 자크뮈스의 천재적인 드레이핑 실력과 살결이 은은하게 비치는 패브릭, 존재감 넘치는 주얼리와 모자는 언제나처럼 그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