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의 컬렉션장으로 변신한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들어선 순간, 공간을 메운 구조물과 곳곳에 배치된 아트피스, 흑백의 배경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조나단 앤더슨의 취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컬렉션의 주제는 공예품에 조예가 깊은 여행가. 길고 긴 유선형의 동선을 따라 내추럴한 무드의 룩이 줄지어 등장했다. 반복적인 비대칭, 커팅 등의 요소로 만들어낸 유려한 실루엣의 룩에 파스텔컬러로 부드러움을 더해 도심과 여행지 어디에나 어울릴 컬렉션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선보인 게이트 백과 앞코가 뾰족하게 올라간 드래곤 슈즈는 새 시즌 핫 아이템이 될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