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장에 들어서자 공항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다양한 언어의 안내 방송은 존 갈리아노만의 재치 있는 패션 세계로 관객을 인도했다. 목 베개를 들고 등장한 모델들의 모습을 보니 여행과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수화물 태그와 비행기 티켓이 재킷 뒤쪽에 붙어 있거나 스커트 주름 안쪽에 인쇄되어 있었다. 그가 선보인 깃털 장식과 유머러스한 태그 장식은 내년 여름 화보에서 꽤 많이 보게 될 듯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꽤 상업적이라는 점! 아무도 존 갈리아노에게 일상적인 룩을 기대하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 시즌 그의 컬렉션에는 브리티시 트위드 체크 수트, 트렌치코트 등 길에서 볼 법한 대중적인 옷이 섞여 있었다. 하이패션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킨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