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는 런웨이에 다이애나 비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녀의 사망 20주기를 갓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기록된 다이애나 비의 오래된 사진에서 도트 패턴과 푸크시아 컬러의 수트 드레스, 코끼리가 프린트된 타이와 볼드한 버클의 벨트를 발견했다. 그리고 컷아웃, 슬릿 등의 디테일과 시그니처인 슬라우치 부츠를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레더 글러브와 하드 클러치 백, 레트로풍 선글라스로 완성한 서른일곱 벌의 룩에는 다이애나 비와 버질 아블로의 정체성이 지극히 시각적이며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었다. 피날레는 다이애나 비와 생전에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진 모델 나오미 캠벨이 장식했고, 환호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컬렉션은 막을 내렸다. 의미와 완성도,어느쪽으로 보나 박수 받아 마땅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