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은 이번 시즌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을 컬렉션 장소로 정했다. 바로 에펠탑. 단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오후 8시 정각에 막을 올린 쇼는 에펠탑의 황홀한 반짝임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안토니 바카렐로 특유의 날카롭고 센슈얼한 파리지엔 룩과 화려한 깃털 장식 드레스들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고, 얼마 전 타계한 피에르 베르제를 애도하는 뜻을 가장 생 로랑다운 컬렉션으로 전하는 듯했다. 특히 풍성한 깃털로 뒤덮은 볼륨감 넘치는 드레스와 하이 부츠는 그야말로 ‘시선 강탈’이었는데, 곧 리한나, 비욘세 등 핫 셀러브리티의 레드 카펫 드레스로 간택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