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림에게 특정 대상이나 시대는 영감의 원천이 아니다. 그는 단지 지금 여자들이 입맛을 다실 법한 동시대적인 스타일에 집중할 뿐이다. 이번 시즌 필립 림은 화이트 탱크톱과 핀스트라이프 블레이저, 리틀 블랙 드레스와 슬랙스 등 1990년대의 뉴요커를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그리고 여기에 비대칭 헴라인, 파워 숄더, 버블 스커트처럼 확실한 포인트를 줬고, 구슬이 달린 크리스털 샌들이나 싱글 이어링처럼 간결한 장식을 곁들였다. 두고두고 입을 수 있는 에센셜 아이템으로 쇼 전반부를 꾸렸다면 후반부에는 보다 볼륨감 넘치는 의상이 주를 이뤘다. 볼드한 스트라이프 패턴 스커트, 러플이 풍성하게 잡히는 플라멩코 드레스, 곳곳에 절개선을 더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롱 베스트까지. 여자들의 옷장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제격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