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FEST’라는 해시태그가 큼직하게 적힌 검은 버스가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오가기 시작했다. 버스 문이 열리고
카이아 거버,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수키 워터하우스, 미즈하라 기코 등 그 이름도 쟁쟁한 32명의 톱 모델과 셀러브리티가 내리자 어둑한 골목길이 순식간에 런웨이로 변신했다. 조명을 실은 덤프트럭과 낡은 펜스가 무대장치의 전부였지만 길거리에 선 관객과 프레스는 자신들마저 퍼포먼스의 일환이 된 듯한 느낌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알렉산더 왕의 장기인 가죽과 데님 소재를 주축으로 슬리브를 허리에 묶은 디테일의 테일러링 재킷, 아디다스와 협업한 새로운 컬렉션과 란제리 룩이 쏟아져 나왔고,이 모든 과정이 전 세계에 디지털 스트리밍되었다. 어디에서나 그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었지만 검은 덤프트럭이 거리를 메운 브루클린의 밤이 그 어느 곳보다 쿨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