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직전까지 밖에 관객을 세워놓은
탓에 아수라장이 된 안토니오 마라스 쇼. 그러나 이들의 불평을 단번에 잠재울 만큼 멋진 퍼포먼스에 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화려한 공중그네 쇼를 시작으로 전문 모델과 연극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춤추듯 등장했고(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킬 만큼 멋졌다!) 피날레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서로 껴안고 키스하며 ‘사랑’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1965년 선보인 영화 <영혼의 줄리에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디자이너는 엠브로이더리 데님 재킷, 비즈 장식 체크 코트, 비대칭 컷 플로럴 프린트 실크 드레스, 레이스 스커트 수트 등 레트로풍 룩을 줄줄이 선보였다. 컬렉션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진하게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쇼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