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장에 도착하자 ‘안야 힌드마치의 집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들리는 듯했다. 기하학적 패턴으로 LED 조명을 설치한 거대한 집이 자리한 쇼장에서 쇼가 시작되자 그 안에서 인형 같은 모델들이 하나 둘 등장했다. “교외 생활을 하는 기쁨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는 아주 귀엽고 밝은 이미지로 컬렉션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프린트, 비즈로 수놓은 앵무새, 빈티지한 벽지가 연상되는 플라워 패턴 자카드 소재로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백과 슈즈, 키링, 자카드 소재를 모두 패딩처럼 올록볼록하게 구현해 귀여움을 배가했다. 스포티한 룩을 비롯해 이브닝드레스까지 교외 생활의 낮과 밤을 책임져줄 다양한 카테고리의 룩을 디자인했고, 모든 옷차림에 헤어밴드와 안경을 함께 스타일링해 레트로 무드를 더했다. 하지만 컬러만 다른 비슷한 옷과 액세서리가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