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몰리나리의 색은 언제나 명확하다. 모든 요소는 ‘여인의 환상’에 집중되어 있고, 그 중심엔 사랑스럽거나 관능적인 로맨티시즘이 존재한다. 이번 시즌에도 폴카 도트, 레이스, 러플, 오간자, 플로럴 프린트, 셔벗 팔레트 등 블루마린 쇼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가 줄줄이 등장했다.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스 로브, 오비 벨트 등 일본 전통 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아이템도 속속 눈에 띄었지만 결국 바닥에 끌릴 만큼 긴 엠브로이더리 장식 오간자 가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결론은? 신선하진 않았지만, 블루마린의 판타지를 사랑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쇼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