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실용적이고 웨어러블한 패션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브록 컬렉션의 디자이너 부부는 이와 정반대로 꽃이 흩날리고 잔디가 푸르른 봄의 분위기에 심취했다. 결과물 역시 더없이 낭만적이었다. 체리를 하나하나 수놓은 화이트 레이스 스커트를 보고 설레지 않을 이가 있겠는가! 깊게 파인 엠파이어 네크라인과 풍성한 소매, 자잘한 플로럴 패턴으로 요약할 수 있는 롱 드레스는 사랑스러웠으며, 빈티지 패브릭을 사용한 듯한 벨티드 코트와 풀 스커트 역시 프랑스 정원을 거니는 듯 로맨틱했다. 물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오가며 셔츠와 데님 팬츠를 만들던 브랜드답게 실생활에서 입기 좋은 옷도 잊지 않았다. 란제리에서 모티프를 얻었지만 한없이 우아한 후반부의 블랙 레이스 원피스 시리즈가 바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