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호러, 아메리칸 드림!” 라프 시몬스는 미국 문화에 집중한, 지난 시즌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컬렉션을 준비했다.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가 설치한 새빨간 도끼와 멀티컬러 폼폼이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천장 아래로 피를 흩뿌린 듯한 스프레이 프린트 코트, 매끈한 고무 소재 투피스와 글러브, 거즈 소재 나이트가운처럼 소재의 특성을 살린 옷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그중 핵심 소재는 단연 나일론!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에 등장할 법한 집업 코트부터 정교한 드레이핑을 가미한 풀 드레스까지 꽤 볼륨감 넘치는 방식으로 나일론을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죽음과 재앙 (Death and Disaster)’ 시리즈를 구현한 데님 피스와 아이코닉한 캘빈 클라인 향수를수납할수있는가죽벨트,로고를 큼직하게 새긴 블랭킷으로 브랜드의 뿌리를 투박하게 드러내는 시도도 돋보였다. 미국으로건너온지채1년도안된 디자이너가 치밀하게 연구한 미국 문화란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