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츠 1961에 이어 이번 시즌엔 타미 힐피거 컬렉션과 엠포리오 아르마니까지 모두 런던 컬렉션을 택했다.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을 자축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힌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런던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걸어 미스터 아르마니의 런던행을 알렸다. 컬렉션은 지극히 ‘아르마니스러운’ 룩이 가득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팬츠 수트가 주를 이뤘고 시스루, 실크 등 부드럽고 여린 소재로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한 것이 특징. 수트를 비롯해 베레모, 쌍둥이처럼 둘씩 짝지어 등장하는 모델로 자신의 시그니처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1980 년대 풍의 팝 프린트와 스포티즘으로 경쾌함을 더해 젊은 감성을 어필했어도 그의 팬이 아니라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무대를 과감하게 옮긴 거장의 기념비적 행보는 주목할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