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의 어느 재즈 클럽 같은 쇼장에 내내 웅장한 재즈가 울려 퍼졌다. 이번 컬렉션은 1958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미국의 흑인 재즈 음악가 듀크 엘링턴이 함께 있는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뉴욕 재즈 클럽에서 금요일 밤을 보낸 후 삶이 바뀐다면? ’ 에뎀 모랄리오글루의 이런 로맨틱한 공상은 클래식하면서도 매혹적인 룩을 탄생시켰다. 트위드 수트를 재해석한 드레스, 아가일 패턴의 카디건을 케이프처럼 걸친 스타일링, 비비드한 컬러의 리본 장식, 아름다운 곡선 실루엣의 코트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의 DNA가 담긴 고풍스러운 플라워 패턴까지. “두 세계 간의 교류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디자이너는 컬렉션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밝혔다. 젊은 여왕과 흑인 문화의 만남이 훗날 이토록 황홀한 드레스들로 탄생할 줄 누가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