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에트로 하우스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파티였다. 브랜드 최초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로니카와 킨 에트로 남매가 합작해 남성복과 여성복을 통합한 쇼를 선보인 것. 이들은 아버지인 제롤라모 에트로가 건립한 에트로 왕국의 아카이브를 샅샅이 뒤져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키워드로 선택했고 그중 아버지가 애정을 쏟던 인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사리와 쿠르타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이 등장했고 에스닉한 페이즐리 프린트와 지오메트릭 패턴, 글래머러스한 크리스털 장식이 에트로 특유의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컬렉션의 테마인 ‘The Tree of Life’를 충실히 구현한 에트로 남매의 노고는 이토록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