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새로운 컬렉션을 위해 떠올린 인물은 공교롭게도 키스 리처드, 쳇 페이커, 조지 베스트, 윈스턴 처칠 등 하나같이 남성이다. 그것도 뮤지션과 정치인, 축구 선수 등 제각각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이들이다. 허스트는 사람들 뇌리에 박힌 그들의 의상을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테면 마크 트웨인의 폴카 도트 보타이는 데콜테를 시원하게 드러낸 도트 패턴 롱 드레스로, 키스 리처드의 레오퍼드 재킷은 지브라 패턴 랩스커트로 변형하는 식. 한편 정갈한 수트 역시 태피터 실크부터 울까지 다양한 소재로 변주되었다. 그야말로 가지각색 남성복을 모던하게 풀어낸 그녀의 재능이 빛을발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