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춘 브랜드 헬무트 랭의 재정비를 담당한 인물은 패션 에디터 출신의 이사벨라 벌리였다. 그녀는 기존 패션 사이클을 거부하고,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 랭이 엄선한 아카이브의 리에디션(Re-Edition) 컬렉션처럼 다소 새로운 행보로 브랜드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헬무트 랭은 후드바이에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셰인 올리버의 시선으로 재조명한 헬무트 랭의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를 재해석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웠을 거란 예상과 달리 셰인은 자신의 심지를 올곧게 지켜냈다.
랭의 아이코닉한 스트링 디테일만을 활용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데다 관능적인 브라와 벨트, 가죽을 활용한 부츠 샌들, 브랜드 로고를 그린 신문지 백, 아크릴 박스 클러치 백 등 영 제너레이션 위한 아이템으로 쇼를 가득 채운 것. 그야말로 전설적인 디자이너 레이블의 부활을 기리는 젊은 세대의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