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발랄한 스타일과 대체 불가한 화제성을 지닌 제레미 스캇이 올해로 20년 차 디자이너가 되었다. 자신의 레이블은 물론 모스키노 역시 동시대적으로 이끄는 그가 과거를 돌아보기에 더없이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그는 1999년도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Viva Avant Garde’ 라는 슬로건과 초창기 컬렉션에 선보인 멀티 슬리브 티셔츠를 다시 무대에 세워 기념비적인 순간을 자축했고, 마이크로 미니 드레스와 사이하이 워커 부츠처럼 과장된 스타일링으로 그간 고수해온 감성을 드러냈다. 카툰 캐릭터와 그래피티를 뒤죽박죽 담은 네온 컬러 의상과 볼드한 크리스털 장식 드레스 시리즈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현란함도 잊지 않았다. 물론 쇼장에 앉은 누구도 그 기발함에 깜짝 놀라지 않았다. 그가 20년간 꾸준하게 추구한 가치를 이제 모두가 인정하고 즐긴다는 뜻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