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여 년 전 시칠리아를 일컫던 고대어 ‘ULTRAPHARUM’을 수버니어 티셔츠부터 글래머러스한 크리스털 비즈 드레스까지 곳곳에 프린트한 마르코 드 빈센조. 그는 지난여름 이탈리아 남부의 그림 같은 시칠리아 일대를 돌며 컬렉션을 구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오버사이즈 셔츠나 관능적인 슬립 드레스 안에 스포티한 팝 컬러 메시 티셔츠를 매치한 스타일링. 걸을 때마다 살랑거리는 프린지 디테일 드레스를 비롯해 미세하게 반짝이는 골드 루렉스 니트 카디건과 스커트, 지오메트릭 패턴 팬츠다. 여기에 영화 <로리타>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팝아트 프린트 토트백과 비즈 장식 피시넷 삭스, 커다란 조개 모티프 이어링, 폭신한 퍼 스트랩 샌들 등 위트 있는 액세서리까지 더해졌으니! 마르코 드 빈센조가 그리는 봄이 기대되는 건 나만이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