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알리움 등 다채로운 꽃과 식물 프린트, 스트라이프, 체크, 그래픽 패턴이 한데 무리 없이 어우러졌고 달콤한 무지갯빛 팔레트를 앞세운 컬러 블록, 알사탕 같은 젬스톤 디테일이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영국식 정원과 사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의 상상력은 매혹적이었다. 스포티즘과 로맨티시즘이란 상반되는 두 가지 키워드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섞이는 건 오롯이 그의 내공일 터. 1950년대 실루엣 드레스와 캐미솔의 하모니는 더없이 쿨했고 다양한 프린트로 장식한 피케 셔츠며 바닥까지 길게 끌리는 로브 코트, 화려한 빛깔로 채색한 깃털키튼힐슈즈와캔디컬러스톤으로 장식한 토트백은 하나같이 탐났다. 그야말로 마르니 특유의 맥시멀리즘이 빛을 발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