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따스한 햇살과 산들바람 그리고 미소니의 무지갯빛 천으로 장식한 야외 캣워크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브랜드 20주년을 화려하게 자축하는 파티를 준비했다’는 안젤라 미소니의 의도는 적중했다.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파스텔컬러 팔레트로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레트로풍 루렉스 니트 룩은 하나같이 아름다웠으니까. 여기에 커다란 챙이 어깨까지 감싸는 플로피 햇과 시어한 니삭스, 고글처럼 큰 핑크빛 선글라스, 캔디 컬러 플라스틱으로 장식한 오버사이즈 이어링, 장미꽃 코르사주 등 액세서리 역시 컬렉션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20주년을 맞아 2013년 사망한 오빠 비토리오 미소니와 아버지 오타비오 미소니를 회고하며 컬렉션을 구상했다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