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란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시즌에도 제레미 스캇의 위트는 빛을 발했다. 매 시즌 쇼의 테마가 함축된 아이폰 케이스를 선물하는 그의 이번 작품은? 바로 애니메이션 <마이 리틀 포니>의 깜찍한 캐릭터가 뛰노는 핑크빛 케이스. 예상은 적중했다. 라이더 재킷과 새틴 뷔스티에, 발레리나 스커트, 피시넷 타이츠로 동화 속 판타지를 구현한 바비 인형이 줄줄이 등장한 것. 특히 1991년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보그> 화보에서 엄마 신디 크로퍼드가 입은 옷을 오마주한 룩을 입은 카이아 거버의 오프닝, 거대한 꽃다발로 변신한 지지 하디드의 피날레는 SNS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됐다. 컬렉션의 완성도를 논하기 전에, 대중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제레미 스캇의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