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니 잔 위에서 벌어진 디타 본 티즈의 짜릿한 벌레스크 퍼포먼스에 이어 래퍼 퓨처의 공연과 함께 ‘Good Gone Bad’라고 적힌 티셔츠 차림의 아드리아나 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삐딱하게 변형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꽃 장식이 달린 가죽 페티코트와 펑키한 리본 장식, 러플 양말과 스터드 펌프스처럼 쇼 컨셉트에 충실한 요소로 가득했다. 필립 플레인의 열성적인 마니아라면 환호할 스타일이었지만 지극히 예상 가능한 스타일의 반복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 셀러브리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듯한 아쉬움과 뉴욕에서 보기 드문 퍼포먼스가 불러온 환호가 공존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