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가 그저 로맨틱할 뿐이라는 편견을 깨뜨릴 만큼 쿨한 쇼였다. 헬무트 뉴튼과 앤디 워홀이 촬영한 1980년대 패션 아이콘 티나 초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한 컬렉션엔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의 색채가 감각적으로 녹아 있었고 티나가 전성기 때 입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데님과 세일러 룩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큼직한 플로럴 프린트 차이니스칼라 블라우스와 일본 전통 의상 유카타의 오비를 연상시키는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옷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며, 그 사이에 마린풍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데님 룩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니까. 결론은? 스타일리스트 모니카 로즈가 ‘밀라노 잇 걸의 탄생’이라고 호평할 만큼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