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마니아를 둔 디자이너 레지나 표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첫 번째 런웨이를 선보였다. 쇼장의 프런트로에 바이어 케이트 폴리, 스타일리스트 페르닐레 테이스백, 에디터 베로니크 헤일부르너처럼 패션계의 쟁쟁한 인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녀의 안정적인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프로 모델들이 채울 수 없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이들 덕분에 실제 삶에 밀착한 컬렉션이 완성됐어요.” 레지나 표는 쇼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델을 공개적으로 캐스팅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디자이너 자신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론적으로 아주 새로운 요소는 없었지만 그간 레지나 표가 쌓아온 아이덴티티를 함축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준 컬렉션인 점은 분명했다. 그녀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벌룬 소매 드레스의 새로운 버전을 비롯해 자유롭게 올이 풀린 밑단, 자연물을 닮은 단추, 짙은 초록과 벽돌색, 채소가 담긴 작은 바구니 가방에서 느껴지는 자연주의적 시선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람들이 매일 입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레지나 표의 바람과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