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급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위트 넘치는 동상(‘The Middle Finger’)으로 유명한 밀라노 증권거래소 밖 피아자부터 투명한 퍼스펙스를 깐 캣워크 위에 고고하게 흩뿌려진 생화, 깊은 슬릿을 넣은 요염한 파이톤 가죽 드레스를 입은 뮤즈 벨라 하디드 그리고 피날레 후 이어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새 향수 ‘AMO’의 론칭 파티까지! “그레타 가르보, 브리지트 바르도, 마릴린 먼로, 에바 페론 등 역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의 룩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어요.” 풀비오 리고니는 그녀들의 관능미에 스포티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가미해 긴장감을 주며 메시지를 드러냈다. 여릿한 리퀴드 실크 톱과 뷔스티에는 물론 쇼 후반부에 퍼레이드로 선보인 깃털 프린지, 오묘한 빛을 발하는 비즈 디테일 가운 등 페라가모의 DNA를 대변할 만한 드레스들도 멋졌지만 그보다 더 존재감을 드러낸 건 폴 앤드루의 액세서리였다. 초미니 가죽 백 참이 달린 악어가죽 와이드 벨트며 X자 스트랩 뱀 가죽뮬, 플랙시 글라스 굽 펌프스 등은 에디터의 구매욕을 콕콕 자극할 정도로 쿨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