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숍 유니크 컬렉션의 쇼 노트에는 사진가 코린 데이(Corinne Day) 같은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젊음과 자유를 향유하던 1990년대 클럽 문화에서 이번 컬렉션의 영감을 얻었다고 적혀 있었다. 런웨이엔 마이크로 미니드레스와 스커트, 새틴 트레이닝 웨어, 메탈릭한 팬츠와 코트 등 다채로운 디스코풍 이브닝 웨어 차림의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들은 아주 작은 새틴 백을 들고 그물 양말에 스틸레토 힐을 신은 채 유혹적인 캣워크를 펼쳤다. 후반부의 란제리풍 드레스에 이어 모든 모델이 자신의 이름이 프린트된 티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고 피날레를 자축했다. 프런트로에 앉아 있던 케이트 모스의 딸, 열다섯 살 릴라 그레이스가 파티 룩으로 좋아할 만한 컬렉션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소녀들마저도 ‘평소에 입을 수 있을까? ’ 하는 의문을 품을 법한 룩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에겐 쇼를 보며 점찍어둔 드레스를 바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 매혹적일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