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요한슨은 도심을 떠나 전원에서 생활하는 삶의 방식을 컬렉션에 풀어냈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삶의 방식은 잔잔한 들꽃 프린트와 자수, 흙을 닮은 색, 자연스럽게 구겨지고 가공되지 않은 거친 표면의 소재 등으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다행히 신선한 레이어링, 햇빛과 바람에 마르고 변색된 색들의 세련된 조합, 슬리퍼 스니커즈 등 1990년대 식 쿨함과 어우러져 새롭게 정의되었다. 무엇보다 아우터의 공이 컸다. 커다란 잎사귀가 프린트된 오버사이즈 울 코트, 운동화 끈으로 허리를 질끈 묶은 인조 모피 코트와 오버사이즈 래글런, 담요를 두른 듯 연출한 가죽 트렌치코트가 아크네 스튜디오의 숙련된 역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