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장례식’을 키워드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컬렉션을 선보인 아쉬시 굽타는 이번 시즌 정반대의 분위기로 쇼를 이끌었다. 어머니의 고향, 인도 델리를 아주 밝게 오마주한 것. 세트 디자이너 토니 호네커(Tony Hornecker) 가 디자인한 쇼장에는 글래머러스한 의상을 입힌 마네킹이 늘어선 인도 전통 양장점, 슈퍼마켓 등이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모델들은 무지갯빛과 글리터 시퀸을 위트 있게 변주한 옷차림으로 활기차게 등장했다. “이 중 어떤 옷은 내가 열 여섯살 때 디자인한 옷을 텍사스의 한 부티크에서 발견해 재해석한 것이에요. 진정한 빈티지죠!” ‘American Express’, ‘Naturist’, ‘Masturbate’ 등 옷 곳곳에 프린트된 슬로건과 리얼한 비닐봉지(!) 백 역시 흥미로웠다. 결론은? 신선한 부분은 없었지만 ‘Non-Stop Glamour’라고 표현한 누군가의 평이 꼭 들어맞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