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전날 호텔로 보내온 팝콘 인비테이션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캘빈 클라인 컬렉션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큰 팝콘 통 속으로 들어가는 듯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라프 시몬스는 이곳에 쉽게 걸을 수조차 없게 팝콘을 가득 채우고 그에게 늘 영감을 주는 앤디 워홀과 스털링 루비의 작품을 더해 두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프 시몬스가 창조해낸 세 번째 아메리칸 뷰티는 보호와 안전이 주제인 듯했다. 소방관의 제복을 연상시키는 오렌지색의 두꺼운 옷을 비롯해 곳곳에 포인트 디테일로 스카치를 더했다. 그리고 안감과 장갑, 백 등 액세서리에도 메탈릭 패브릭을 골고루 사용했다. 특히 레이어드한 패턴 시스루 드레스와 두툼한 스웨터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봐도 매우 실용적이었다. 라프시몬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연속해서 보여주던 익숙한 포켓 셔츠와 팬츠의 조합은 고수하되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며 이제 완벽하게 뉴욕에 자리 잡은 듯 여유있게 쇼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