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자신이 지닌 영향력을 옳은 방향으로 행사하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다. 그런 그녀가 이번 시즌을 포괄하는 주제로 택한 것은 5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의 68혁명.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이 대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 사건을 상기시키기 위해 그녀는 ‘Women’s Rights Are Human Rights’, ‘Non, Non, Non et Non!’이라는 문구를 각각 컬렉션장 외벽과 베이식한 니트 톱 위에 새겼다. 세계 언론은 이에 환호했지만 주목할 부분이 사회적인 메시지만은 아니었다. 자수와 에스닉한 프린트, 패치워크처럼 다양한 테크닉에 시어링, 튈, 레이스 등 부드러운 분위기의 소재를 더한 옷들은 당장이라도 입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으니까!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할 만큼 훌륭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