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의 영향일까?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선보인 쇼에는 블랙을 주조로 보라, 골드, 머스터드, 버건디 등 깊고 농염한 빛깔을 에뎀 식으로 풀어낸 빅토리안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1930년대에 활약한 미국 무용수 아델 아스테어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활발하게 활동하다 영국 귀족 샤를 카벤디시 경과 결혼하며 무용계를 떠났죠. 남편과 사별한 후 재혼해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샤를 카벤디시(Charles Cavendish)와 함께 살던 아일랜드 리스모어성에 자주 들렀다고 해요.” 아델 아스테어(Adele Astaire)의 드라마 같은 삶과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는 결혼 전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그녀의 모습과 결혼 후 우아하게 성을 거닐었을 여인을 떠올리며 매우(!) 로맨틱한 룩을 완성했다고 한다. 폴카 도트 패턴 튈 베일을 쓴 채 주얼 장식 벨벳 드레스, 플로럴 패턴 자카드코트, 깃털 장식 시스루 가운을 입은 에뎀의 여인들은 너무도 고혹적이었다. 최근 해리 왕자의 예비 신부 메건 마크리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할 유력한 디자이너로 지목되고 있는 그가 이를 의식했다면, 그 의도는 적중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