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을 중요시하는 뉴욕 컬렉션에서 드물게 럭셔리 레이블을 시작한 가브리엘라 허스트. 이번 시즌엔 19세기 세계대전 속 여성 광부의 이미지가 디자이너의 무드 보드에 올랐다. 럭셔리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주제를 최고급 소재의 향연을 통해 가브리엘라 허스트 식으로 재해석했다. 캐멀 컬러 캐시미어, 아주 부드러운 양모 등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소재들이 깊이 있는 컬러와 만나 우아하게 표현되었고, 여기에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으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띈 옷은 피날레를 장식한 코발트블루 캐시미어 코트. 실제로 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을 법한 포근한 텍스처가 하늘 위의 구름을 연상시켰다. SPA 브랜드가 주목받는 패션계에서 ‘이게 바로 진짜 옷이야’라고 말하는 듯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느껴지는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