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웨스턴 패션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클린트 이스트우드보다는 짐 자무시 스타일에 가깝죠.” 디자이너의 설명처럼 이자벨 마랑의 새 컬렉션은 웨스턴 레트로 스타일 그 자체였다. 프린지와 페이즐리 패턴, 데저트 부츠와 스웨이드 베스트, 파워 숄더 등 흔히 보던 요소도 그녀의 손을 거치자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자벨 마랑은 어김없이 옷에 활기를 불어넣고 독심술사처럼 여성들의 마음을 읽었다. 쇼가 끝난 후 자리를 떠나는 관객(보통 프레스와 바이어들이다)은 주로 컬렉션의 큰 줄기가 된 영감이나 트렌드에 관한 말을 꺼내곤 한다. 하지만 이자벨 마랑의 이번 쇼가 끝난 후 사람들은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했다. “방금 그 옷 봤어? 당장 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