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남녀 컬렉션을 통합한 J.W. 앤더슨. ‘브랜드의 제2막을 근사하게 열고 싶다’는 디자이너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쇼를 채운 모든 컬렉션이 당장이라도 입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으니까. 관전 포인트는 유니섹스라는 아이덴티티를 앤더슨 식으로 발전시킨 룩. 컨버스와 합작한 캔디 컬러 하이톱 스니커즈를 신은 모델들은 스포티즘과 밀리터리 무드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옷을 입고 줄줄이 등장했다. 리본으로 장식한 드롭 웨이스트 드레스, 삐죽빼죽한 비대칭 헴라인이 재미있는 스커트, 불규칙적으로 나열된 스트라이프 패턴과 드레이프의 조합이 쿨한 드레스, 선명한 페이즐리 프린트 블라우스 등 쇼는 구매욕을 한껏 자극하는 옷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문득 J.W. 앤더슨 특유의 실험적인 시도가 그리웠지만 판매율이 급증할 건 확실해 보였다.